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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랑모임- 시집읽기 나태주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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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Date. 2022.08.13 조회수 917
나태주시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시인은 시를 읽으면 서럽고 고달픈마음,외로운 마음이 줄어든다고 했다
흔들리는 심사가 천천히 가라앉고 기쁨에 부푼마음도 공손히 가라앉는다고
그건 시의 덕성이고 부드러운 손길이며 마음의 약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시를 읽다보면 내마음도 들여다보고
아 나도 지금 이런 마음이구나하고
간접적으로나마 작품들을 쓴
작가들과 글로써 소통하고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 갖다보면
나도 같은 부류의 시인이 된듯하다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성
그 속에 빠져 행복하고 따뜻한 상상을 한다.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